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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되는 공간
그사이 어딘가
2024. 10. 26. 13:22
가능하다면 집안의 한 부분은 생활에서 벗어나 치유와 쉼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 식탁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온갖 잡동사니와 아이들 프린터물로 가득하다. 아내도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결국 정리는 내 몫이란 거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식탁을 정리하고 거실 창가옆에 1평 정도 식물들을 모아두고, 작은 스탠드, 의자 작은 스툴을 배치한다.
나는 그곳을 가족들에게 '힐링공간'이라고 부든다.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먼산을 바라본다.
오늘처럼 아름다운 날씨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받아들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면 엉망인 집구석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보면 내 마음도 그렇다. 온갖 더럽고 거친 생각과 마음이 가득할지라도, 마음 한편에도 아름다운 감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방을 만들어 둔다.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고, 작은 미소를 지으며 1분 2분 3분... 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의 방을 마주한다.
눈을 뜨면, 또 엉망진창인 일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